2012년 9월 19일 수요일

중국에서의 유재석의 인기와 천자문


 

지난 주 런닝맨 중국 베이징레이스 1탄(2011.9.18)은 태국 방콕레이스 만큼이나 화제성을 뿌린 에피소드입니다. 만리장성과 북해공원 스차하이 등에서 꿈의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김주혁과 카라 강지영 이연희가 게스트로 참석했고요. 다들 열심히 했지만 이연희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네요. 지금껏 런닝맨에 나온 여자 게스트들이 모두들 무척이나 열성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너무 조용하게 느껴진 이연희입니다. 강지영은 나이답게 특유의 발랄함을 선보여 보기 좋았습니다.


재미있던 방송 한편으로 만리장성 길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제작진은 발빠르게 사과했지요. 런닝맨 제작진의 이런 현명한 태도가 참 맘에 듭니다. 만리장성에서의 미션인 제기차기에 대한 지나친 걱정도 많았지만 알고보니 주기적으로 만리장성 내부와 외벽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팀이 있다고 합니다. 중국 현지 팬들은 그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어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막상 신경쓴 것은 바가지 물가입니다. 그렇잖아도 궁금했는데 마침 오늘 유재석 갤러리의 아이디 Uer이라는 분이 친절하게도 그네들의 반응을 번역해 올려주셨습니다. 사진과 함께요. 지난 번에도 유재석과 개리의 유모차 선행에 관한 해외 팬들의 반응을 번역해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그분의 글을 링크하고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가져왔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더 실감나실 겁니다. 유재석 천자문에 관한 흥미로운 반향도 재미있습니다. 듣던 대로 유재석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네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이제 MC U 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듯 합니다.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곳 팬들에게 런닝맨 팀이 가장 먼저 베이징 내 롯데백화점으로 간다는 잘못된 정보가 돌아 헛걸음친 팬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백화점에서 경악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네요. 백화점은 돈 한푼 안들이고 홍보한 셈이 됐네요. 런닝맨이 여러가지로 좋은 일을 많이 합니다. 복받을 겁니다.^^  밑에 부터 그분의 글입니다. 위의 사진도 그분이 올려주셨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yjs&no=82400&page=1&bbs=유재석의 천자문 실력에 대한 중국 팬들의 반응(Uer님)



중국특집인 만큼 그쪽 반응이 궁금해서 중국 사이트들을 돌아봤거든.
첫 번째 짤방은 네이트에 뜬 뚝횽 천자문 기사를 팬들이 번역해 놓은 건데,
중국 팬들은 유재석 관련 기사가 나면 저렇게 하나하나 번역해서 이미지화해 놓더라고.
저장해서 두고두고 보기에도 좋을 것 같고 참 정성스럽다는 느낌이...
부족한 중국어 실력이지만 (이연희처럼 중국어가 제2 외국어였던 1人)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눈팅해 보니 그쪽도 감탄 모드.

                (유재석 중국 팬카페에서 소개한 런닝맨 중국특집이라고 합니다.)   


- 유재석 정말 대단하다, 똑똑하다, 총명하다.
- 탁월한 재지와 식견의 소유자이다.
- 과연 국민MC라 불릴 만하다.
- 운에 의해서가 아닌, 끊임없는 수양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는 걸 알겠다.
- 메뚜기 삼촌 정말 사람 깜짝 놀라게 만드네.
이런 감탄과 칭찬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 '天地玄黃 宇宙洪荒' 정도밖에 몰랐어.
- 난 심지어 <천자문>을 접해 본 적도 없어.
- 내가 저 자리에 섰어도 창피 당했을 거야.
- 부끄러워... 난 <삼자경>도 잘 몰라.
이런 자책 섞인 반응도 많았음.


<삼자경三字經> 얘기가 많아서 찾아보니, <천자문> 류의 고전이지만 중국에선 <삼자경> 쪽이 더 기초적인 학습서인 듯.
난 <삼자경>도 아직인데 유재석은 <천자문>을 안다, 이런 얘기가 있는 거 보면...
그리고 말 그대로 고전古典이라 현대 중국 어문, 인문 과정과는 거리가 있는지 중국인들 중에서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이런 사언고시四言古詩를 외국인이 외우고 있는 게 놀라운가 봐.

      (한문을 확실히 몰라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혹여 중국어를 아시는 분들께는 흥미로울 것 같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 저런 고전을 암송하다니, 유재석은 독서도 많이 하고 교양을 쌓는 데 노력하는 것 같다.
- 유재석 대단히 우월하다. 왕한汪涵(중국 베테랑 방송인)처럼 다독하는 스타일의 진행자인 듯하다.
이러면서 '다독하는 교양있는 MC'로 느끼는 팬들이 많았고,
- 한편으론 걱정된다. 현대 중국인들은 <삼자경>, <백가성>, <천자문> 같은 고전 대신 실용적인 학문에만 관심을 기울여.
- 중국은 짧은 시간 안에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만 신경 쓰느라 많은 전통 가치들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고전을 소홀히 하는 중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진지한 의견들도 나눔.
- 메뚜기가 저렇게 박식하다니!
- 메뚜기가 학문을 아네!
이런 빵 터지는 코멘트들도 있었음. ㅋㅋㅋㅋㅋ


그리고 중국특집 반응을 좀 더 보자면,
사실 방송 보면서 만리장성 제기차기가 마음에 걸렸는데 그건 별 얘기가 없고
오히려 비싼 음식 가격에 대한 얘기가 많더라.

제기차기의 경우는- 주기적으로 장성 내부와 외벽을 청소하고 오물을 수거하는 팀이 있다. 그들이 제기를 발견할까?- 저 제기 주으러 가고 싶다.- 아무도 줍지 못한다면 수백, 수천 년 뒤 저 깃털 제기들은 후대에 유물로 발견되겠지.- 세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제기 떨어뜨렸다는 거 정말 웃겼다.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재밌었던 장면으로 꼽는 팬들이 많아 다행스러웠고,의외로 중국 팬들이 지적한 부분은 방송 초반 등장하는 중국 지도에서 몇몇 영토 분쟁 지역이 빠져 있는 거였음.국제 사회에서 인정하는 중국의 영토와 중국이 주장하는 영토의 범위가 다른 것에 대해서 토론하더라고.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얘기가 많았던 부분은 음식 가격에 관한 것.
만리장성 음료수부터 시작해서 유명 관광지인 거 감안하고도 전부 가격을 올려 받았나 봐.
특히나 입으로 불어서 새우 모양 엿사탕 만들어 판 아저씨... 중국 팬들이 엄청나게 비난하던데.
40위안도 비싼데 심지어 중간에 50위안으로 슬쩍 올려 받으려 했다고.
방송에선 자막으로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개리가 '흥정의 달인'으로 가격을 깎은 것처럼 나오지만,
자세히 보면 처음 그 아저씨가 먼저 40을 제시하고 개리가 OK, 그러다가 중간에 50으로 올리니까
개리가 "I remember 4." 하면서 40위안이라고 정정하는데 중국 팬들이 정말 부끄러워하더라고.
애초에 40위안이나 받은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수치스럽다는 반응이 많고,
한화 7, 8천 원 정도인데 한국 물가론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다, 방송에서 즐거움을 준 대가로 생각하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일부는 옹호하다가 서로 간에 엉뚱한 애국 논쟁으로 번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 아저씨, 중국 쪽 게시글과 댓글에 지분이 상당하심. OTL


하지만 그 외의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반응이 좋은 듯.
만리장성의 경우 웅장함이 잘 표현됐고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평이고
스차하이에서 서툰 중국어 발음으로 음식 구입하는 장면들을 재미있어 함.
두 번째 짤방은 중국 팬들이 뽑은 가장 귀여운 중국어 발음인데,
매실 음료(고맙습니당 ㅋㅋㅋ) > 양꼬치(카오양러우찬) > 엿사탕(췌이탕런) 순임.
'고맙습니당'은 내용도 재밌었지만 하하의 발음이 굉장히 귀엽게 들리나 봐. 압도적임.
'카오양러우찬' 대신 '카오란쉐이런', '카오양쉐이런', 이런 저질 발음이 난무했던 뚝횽 양꼬치 발음이 2위고,
엿사탕 아저씨는 재앙(...)이었지만 찾는 과정에서 '췌이탕런' 발음들이 귀여웠는지 엿사탕이 3위.
뚝횽의 경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라는 점이 사랑스럽다'는 평. ㅋㅋㅋ
가장 재밌었던 장면도 뽑고 있는데, 현재까진
1위 하하의 '고맙습니당', 2위 공항 보안원 수 > 팬들 수, 3위 만리장성 밖으로 제기 날린 1, 2, 3人 순임. ㅋㅋㅋ

그리고 중국 특집 초반에 공항이며 촬영지에 팬들이 얼마 없었는데,
이게 중국 촬영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팬들이 장소를 잘못 알았더라고.
누가 북경 시내 롯데백화점에서 촬영한다고 헛소문을 흘려서 다들 그쪽으로 모인 듯.
전에 퍼온 사진 중 백화점에 팬들이 모여 있는 사진이 있는데, 그게 잘못된 정보.
백화점 쪽에서 경악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는데 결국 거기가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한 팬, 뒤늦게나마 스차하이나 북해공원으로 간 팬, 이렇더라고.


그리고 역시나 뚝횽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함.
끈질기게 기다린 끝에 촬영을 마친 뚝횽과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는 팬들의 후기가 있고,
유재석은 팬들에게 굉장히 친절했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음.
중국 팬들이 광수의 "I Love China!"가 편집된 거에 대해 궁금해하고 아쉬워하던데...
아무튼 다들 한국 팬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특집 2편 기대하고 있더라. ㅎㅎㅎ


P.S... 길지만 너무 흥미로워 단숨에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Uer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 일요일 드디어 송지효 열전이 펼쳐지네요. 지효 양 지금 무지 고생하는데 속히 완쾌되길 바랍니다. 지효 양의 선전이 재미있지만 왠지 짠할 것 같네요. 런닝맨의 선전이 날이 갈수록 눈부십니다. 지난 주 자체 최고 시청률 16.2%를 기록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도를 입증했습니다. 점점 더 알차고 재미있는 런닝맨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 제작진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유재석 런닝맨 출연료 미납분 해결됐겠죠. SBS 믿습니다! 내일은 무한도전 스피드특집 2탄이고 모레는 런닝맨이라 행복한 주말입니다. 참 유재석 천자문으로  검색해봤더니 여기서도 대단한 반향이었네요. 그저 놀라운 국민MC 유재석입니다.





어린 시절 문화 교류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엑스재팬과 아무로나미에를 찬양하던 친구들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적극적인 홍보 활동 없이도 진짜 재밌고 대단한 문화는 저절로 정서 속에 자리 잡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세 예능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런닝맨은 비록 얼마 전까지 일박이일이나 무한도전 혹은 나가수만큼의 인기 예능은 아니었으나 그때부터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대세 예능이 되어 골든타임 버라이어티로서의 위용을 달성하고 있었으니 이게 바로 진정한 한류는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등 수많은 나라에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해외팬들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런닝맨이니만큼 오히려 국내보다 더 활발한 이들의 런닝맨사랑은 빽빽하게 만들어낸  자막이나 런닝맨의 인물관계도와 캐릭터설정 그리고 게임 규칙까지 상세하게 분석을 해놓았는데 그것을 보면 마치 논문을 써도 되겠다 싶을 만큼의 엄청난 관심도다.


런닝맨의 해외 인기는 실로 높아서 이미 한 달여 전 런닝맨 태국 레이스편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그 수많은 태국민들이 태국 왕자 닉쿤이 등장하기 전부터도 런닝맨 하나만을 바라보고 엄청난 인파를 만들며 환영 인사를 하러 나왔던 것에서 새삼 놀랐다 싶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중에서 어설픈 한글로 플래카드를 만들어 격하게 환영을 하던 태국팬들의 플래카드에는 단연코 엠시 유재석의 이름이 제일 많았다.


중국의 트위터격인 웨이보에는 유재석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는 팬의 숫자가 4.000명이 넘고 유재석 관련 정보를 모은 자료만 해도 4만 건을 육박한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자발적인 행위이며 유재석이 한 번도 중국에서 직접적인 현지 활동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에서 이는 순수하게 유재석의 자료를 직접 찾아보아 팬을 만들었다는 상황을 생각하면 대단한 인기 수치인 셈이다.


지난 4일 해외로 나가는 런닝맨은 중국 베이징편을 위한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큰형님이 오신다'라는 대서특필을 한 유재석의 팬들은 유재석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그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찾아가는 등의 대단한 환영인사로 유재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많은 플랭카드가 있었지만 유재석의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는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런닝맨 촬영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베이징 인파에 대한 촬영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그 숫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런닝맨의 가공할 만한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


유재석이 중국 현지 활동도 없이 이토록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엑스맨-패밀리가떴다-런닝맨 3연속 모든 예능의 성공 때문이다. 필자가 이전 글에서도 적은 바가 있듯이 딱히 예능에 대한 편견이 없고 국내에서 유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코드보다는 해외인들이 봐도 정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진짜 순수 예능에 가까운 런닝맨과 같은 예능이 추구하는 진짜 재미를 그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단순하면서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구성에 억지 감동이나 웃음을 등한시하여 예능 아닌 다큐를 만들고자 하는 작위적인 설정도 없다. 그저 순수하게 예능에 치중했다는 느낌이다. 이것이 외국인들이 보기에 오히려 다가가기 편한 느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재석오빠. 안녕하세요. 전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에서 온 팬이예요.

전 진짜 오빠를 너무 사랑합니다.
이건 제 고향의 특산-연이예요.
받아주세요.

오빠를 못 만났지만 전 행복했어요. 오빠. 항상 건강하세요.
전 이제 졸업했으니까 한국에 다시 못 올 것 같습니다.
근데 전 항상 오빠를 사랑하겠어요.
사랑해요.


한 중국팬은 유재석의 집까지 찾아와 편지를 남겼는데 빼곡히 빼놓지 않고 적은 사랑해요라는 한글과 유재석의 이름을 중국어로 적어 놓고 오빠의 이름이라고 표시한 정성에 '다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언가 울컥하게 한다. 오버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정서에 그대로 파고드는 진정한 예능의 힘. 이게 진짜 한류이고 애국활동이 아니겠는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런닝맨의 인기가 자랑스럽다.

참조 ==> http://doctorcall.tistory.com/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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